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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혜화

은연필

로그라인

스토킹에 시달리는 무명 배우 혜화와 진짜 자신을 찾고 싶은 초짜 변호사 동화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우연하고도 낯선 여정



시놉시스

그래, 이건 연극이야

대극장 곳곳에서 꽃다발이 발견됐다. 모두 무명 배우 혜화에게 전달된 것이었다. 한 극단 동료가 그 꽃다발에 찔려 크게 손을 다쳤다. 꽃줄기에는 무수한 대바늘이 꽂혀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혜화는 고대하던 배역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때를 맞춘 듯 혜화의 오피스텔에 누군가 침입한다. 침입자의 광기 어린 모습에 두려움을 느껴 옴짝달싹 못 하는 혜화.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현관에서 또 다른 우연한 기척이 들려온다. 누군가 이쪽을 지켜보다 사라진 것 같다. 혜화는 모든 게 어느 공연의 한 장면 같다고 생각하며 연극 소품을 손에 쥔다. 그렇게 실제 연극이 시작되고, 다시 막을 내린다.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국내 최대 로펌 초임 변호사인 동화는 악인을 변호하며 회의에 빠진다. 그를 엘리트 코스로 이끈 건 어머니와 형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옳았다. 하지만 그런 덕에 동화는 매 순간이 공허하다. 그래서 자신에게도 낭만적인 책 속에서와 같은 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어느 날, 동화는 갈 곳을 착각해 문이 열려 있는 이전 집 현관으로 들어선다. 머지않아 제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돌아서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무슨 일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기분을 느낀다.


누군가 내 곁에 있어준다면

혜화는 번쩍 정신을 차린다. 연극이 끝나고 현실에 이르자 모든 게 낯설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현관에서 느껴진 또 다른 기척은 무엇이었을까. 혜화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감각이 이끄는 대로 정처 없이 걷고 뛴다. 그러다 동료에게 어느 먼 축제 현장에서 캐스팅 관련된 소식이 왔다며, 약속 장소로 서둘러 출발하라는 연락을 받는다.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5시간 뒤, 장소는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이다. 전에 없던 위기와 꿈에 그리던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 것이다. 혜화는 갈팡질팡하며 누군가라도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때 한 고급 차량이 혜화 앞에 급브레이크를 밟고 멈춰 선다.


누군가와 함께 떠날 수 있다면

동화는 알 수 없는 불길함에 시달린다. 문득 실수로 침입한 이전 집 현관에 책을 떨어뜨리고 왔다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 이웃 여자를 본다. 혜화다. 동화는 자신이 느낀 불길함에 의문을 표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마침 로비에서 자신을 찾아온 로펌 대표 변호사를 마주친다. 살벌한 눈빛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다급히 자리를 피한다. 혼란에 빠진 동화는 누군가와 함께 멀리 떠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차를 몰아 오피스텔 밖으로 나선다. 예기치 않은 어느 순간 혜화가 차량 앞을 막아선다.

우연처럼 얽히고설키는 두 사람. 도망인지 도전인지 모를 긴 여정이 시작된다.



저자소개

은연필

중앙대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입학 이전부터 정해진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다. 학부 시절,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한적한 도서관 구석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부수고자 했던 틀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듯, 일정량 이상의 책을 읽지 않으면 도서관 밖으로 나서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이제 글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닷없이 틀 너머에서 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읽혀야 소설이다, 라는 단순한 명제를 안고 첫 장편소설 『동화, 혜화』를 완성했다. 읽은 만큼 쓰이는 게 소설이라면 앞으로도 적지 않은 소설을 쓰게 될 것 같다. 가능한 한 널리 친근하게 읽히는 작품을 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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