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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7

소설의 영상화 열풍 <하인학교> 김이은 작가에게 묻다



소설의 영상화 열풍...'하인학교' 김이은 작가에게 묻다


OTT가 미디어 환경을 바꾸면서 콘텐츠의 다양성과 공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소비자와 창작자 모두 더 이상 공중파나 몇몇 거대 영화업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며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렇게 정신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어닥치는 소설의 영상화 소식이다. 최근 드라마화가 결정된 소설 '하인학교'을 창작한 김이은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톺아보았다.


#1 요즘 소설 원작 드라마인 '행복배틀'도 크게 화제가 되었고 소설 원작의 '순정복서', 웹소설 원작의 '열녀박씨전', '가녀장의 시대' 등이 드라마 제작 및 방송 준비 중입니다. 소설 IP의 멀티콘텐츠화 흐름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소설을 읽는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 영화 등을 만드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어요. 덩달아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주목받는 '미디어셀러'도 이젠 특별한 일이 아니고요. 저는 이런 흐름이 반갑습니다. 소설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작가들이 새롭게 설 자리가 더 마련된 거죠. 덕분에 기존의 문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많아졌으니, 시장은 나날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손에 쥔 것을 잃을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작가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파도에 몸을 맡겨 서핑하듯이요."


#2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셨습니다. 본격문학 혹은 문단문학으로 불리는 통로로 시작하셨지만 이번 작품은 장르의 색이 짙은 팩션 또는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변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른바 '본격문학'(이 용어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은 줄 압니다만 편의상 이렇게 칭하겠습니다)으로 소설을 써온 지 이십여 년이 되었는데요, 최근 들어 제가 써온 소설들이 많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재미도 덜하고 다소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과거에는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을 구분하는 벽이 높았지만 점점 그 장벽이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SF를 주로 쓰는 배명훈 작가나 김초엽 작가, 사회문제를 파고드는 장강명 작가처럼 그 경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이 많아졌죠. 저뿐 아니라 이미 많은 본격문학 작가님들이 장르 특성이 강한 작품을 준비 중이거나 집필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략)


#5 다음 작품으로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나 요즘 주목하고 있는 소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작을 집필 중인데요, '하인학교'에서 불평등과 양극화, 계급과 욕망의 문제를 다뤘으니 신작에서는 그것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자세한 건 아직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것이, 출판사와 비밀 유지 약속을 했거든요(웃음). 내년에 출간되면 아마 독특하고 신선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를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인학교'와 차기작을 포함해 '자본주의 삼부작' 집필을 계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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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3-8-27 | 김진경 기자(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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