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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8

[신간 소개] 기막힌 일탈과 환장할 파국 <요산요수> 출간


한 가족을 궁지로 내몰기에

산(山)만 한 것이 없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넘치는 유머 감각으로

분해되는 가족 관계를 적나라하게 묘파한 가정 소설


김지서 작가의 충격적인 데뷔작

『요산요수』 출간!



김지서 장편소설 『요산요수




| 책소개


국내에 이토록 얄궂고 구미가 당기는 가정 소설이 있었을까? 김지서 작가의 첫 장편소설 『요산요수』는 놀랍도록 디테일한 중장년층의 심리 묘사와 위트 있게 풀어내는 가정 구성원들의 도덕적 일탈 그리고 평지와 낭떠러지를 번갈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듯 이야기의 파고 끝에 매끄럽게 이어지는 허를 찌르는 결말로 감탄과 탄성을 자아낸다.

소설 『요산요수』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는 유유자적의 의미를 가진 그 제목과는 반대로 중년 부부와 슬하 남매의 적나라한 가정 해체를 산(山)에 빗대어 그려냈다.

‘참고 참던 침대 스프링이 결국 터졌다’로 시작하는 소설은, 권태의 정점에 있는 시큼털털한 중년 부부와 삶에 더는 열정이랄 게 남아 있지 않은 스물아홉 큰딸, 영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일약 스타가 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호스트바 초이스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공익요원 스물둘 막내아들의 이야기가 산을 타고 물 흐르듯 이어진다.



| 차례


1. 준비운동

2. 입산(入山)

3. 제1코스

4. 제2코스

5. 제3코스

6. 제4코스

7. 제5코스

8. 하산(下山)

9. 작가 인터뷰



| 저자소개


김지서

1997년 1월 출생.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낸 책으로 장편소설 『요산요수』가 있다.

『요산요수』는 우연한 기회에 산에 발을 들이면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한 일가(一家)를 적나라하고 위트 있게 담아낸 소설이다. 서로에게 단물이 다 빠진 중년 부부, 생에 의욕이란 게 사라진 지 오래인 큰딸과 영화계를 놀라게 할 스타 배우를 꿈꾸는 막내아들. 특별할 것 없는 박씨네 일가가 낱낱이 분해되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덤덤한 유머를 더해 풀어낸다.



| 책속으로


국내 유수의 침대 회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재수 씨는 1966년 병오생 말띠로 올해 쉰여섯이다. 임원을 달았어도 별스러울 거 하나 없는 나이지만 승진은커녕 60세 정년까지는 무사히 다 채우고 목이 잘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처지다.

이런 박재수 씨와 삼십 년 넘게 같은 방, 같은 침대를 쓰고 있는 빠른 1967년 정미생 양띠 김희선 씨는 올해 55세로 빠른 66인 남편 박재수 씨에게 야자를 한다.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결혼 전 궁합을 보기 위해 찾아간 아차산 점쟁이가 말하길 박재수 씨와 김희선 씨는 다른 날 다른 집에서 태어났으나 한날한시에 죽을 뭐 대충 그런 운명이라고 한다.

어쩌면 운명의 소산일 수도 혹은 단순 피임의 실패일 수도 있는 두 사람의 합작품, 맏딸 정희는 올해 스물아홉 살로 모친께서 흔들리는 침대 위에서 ‘옴—’을 외치며 아침 명상에 열중하고 있던 그 시각, 집 근처 국립공원관리공단 남한산성 지부로 출근하고 있었다.

10개월짜리 육아휴직 대체 계약직 자리로 월급은 196만 원, 실수령액은 183만 원쯤. 대신 주말 출근과 야근, 저녁 회식이 없었고 식대와 교통비는 따로 제공되지 않았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버스로 겨우 15분 거리라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_12쪽


산악회 역시 하나의 작은 사회요, 회원들 간의 개인적인 호오와 감정, 기타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 파벌이 형성되고 관계가 뒤바뀌는 재미난 곳이다.

모든 게 다 밉고 슬프고 괜스레 눈물이 나던 여드름투성이 사춘기를 지나 어느 정도 인생의 안정기가 찾아온, 손 많이 가는 자식들도 다 커서 품에서 내려놓은 중년 남녀의 오춘기는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간절해서 더 애달픈 중년의 성욕, 인정욕구, 골수에 사무치는 것처럼 때때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원귀(冤鬼) 같은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들은 피를 나눈 부모 형제가 아니라 주말마다 만나 같이 밥을 먹는 동호회 멤버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경쟁했고 질투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은 뒷담화해서 밀어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대명제 아래 가끔은 썩 내키지 않는 인간과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으며 그 안에 우정이 있었고 배신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으며 서스펜스와 음모, 오해와 원망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_120쪽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연예인이나 호스트나 비슷한 것 같았다. 소수의 손님이냐 다수의 대중이냐의 차이일 뿐 상대를 즐겁게 해주고 자기만의 개인기와 끼를 보여줘서 돈을 번다는 매커니즘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준희는 자신이 연영과 입시장에서 자유 연기와 당일 대사 다음에 했던 ‘특기’나 노래 잘 부르냐, 아니면 뭐 잘하는 거 있냐는 손님의 질문이나 본질은 결국 똑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2분.

오디션에서 배우에게 배역을 줄지 말지가 길어야 2분 안에 결정되는 것처럼 이 바닥도 마찬가지였다. 지명이나 오디션이나, 결국 그게 그거 아닌가.

대중들이 연예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준희도 모르지 않았다. 사랑하고 경멸했다. 가짜를 사랑해놓곤 가짜라는 이유로 경멸했다. 그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준희 자신이 테이블에 잘 못 들어가서 돈을 못 버는 것일 뿐, 가게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형들은 씀씀이도 컸고 공사도 잘 쳤다. 명품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도 않았고 하나같이 다 비싼 외제차를 굴렸다.

그러니까 어떻게?

‘돈’이라는 일생일대의 강력한 목표가 생긴 준희는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위해 드디어 머리를 써서, 생각이란 걸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_237쪽



| 출판사 리뷰


삶이란 평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낭떠러지를 겨우 피해 가는 것

박씨네 가족은 어느 순간부터 산에 꽉 붙들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냥 재미 좀 보려고 남한산성을 오른 것뿐인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소설 『요산요수』는 인생이란, 최고로 안락한 평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낭떠러지나 겨우겨우 피해 가는 것임을 위트 있게 전달한다. 야속할 정도로 나쁜 선택지만 골라대는 박재수 김희선 부부와 두 남매가 결코 특별히 어리석거나 잘못한 게 아니라 본디 본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겨우 최악과 차악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러다 삐끗해서 최악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 각자의 어그러진 욕망들을 가슴 속에 하나씩 품고 있으니 어느 것이 덜 나쁜 것인가를 구분할 이성이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것은 곧 소설 속 가족에게 갱생이나 극복 혹은 희망 따위의 동아줄이 주어지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바닥이 어딘지를 모르고 추락하는 가족들을 통해, 인생은 자연히 이러한 것임을, 극적인 기적을 마주하고 결국 끝에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짜내는 신파가 아니라는 것을 담백하지만 명확하게 보여준다.

다만, 비틀비틀 하더라도 어떻게든 최악의 선택지만은 피해 가보자는 메시지를 발견하면 좋겠다. 김지서의 소설 『요산요수』는 그래서 알싸하고 불량한 맛이 나지만, 복통을 일으키지도 텁텁한 뒷맛을 남기지도 않는다.


김지서 작가는

10대 같기도, 70대 같기도 하다

김지서 작가가 묘사한 소설 속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진짜 허구의 인물인가, 작가의 직간접적 경험을 빌려 빚어낸 실존 인물들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서른 해가 넘도록 부모님의 주머니 속에서 안락하게 살고 있는 자식들이라 할지라도 중장년층의 심리를 이토록 적나라하고 섬세하게 묘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옆에 부모님을 앉혀 두고 그들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쓴 글은 아닐까 하는 지극히 타당한 의심이 솟아오른다.

그런가 하면, 성별은 물론이거니와 20대 초반과 후반의 나이를 이질감 없이 넘나들고 대학생과 휴학생 심지어 지하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호스트바를 묘사하는 능력은 어떠한가? 소설 『요산요수』는 한 권의 소설이 아니라, 몇 번의 생을 거듭한 김지서 작가의 전생 컬렉션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김지서 작가는 그래서 무뚝뚝한 50대 가장 같기도 하고 제 앞길에는 오로지 창창한 빛만 비출 것이라 믿는 20대 초반 같기도 하다가 생의 희로애락을 몇 번이나 맛보고 이제 인생에 시큼털털함만 남은 70 언저리의 노인 같기도 하다.

김지서 작가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쳐놓을 인물들의 군상이 조급하리만큼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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