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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2

[신간 소개] 아름답고 저주스러운 세계 <사탕비> 출간


시안, 네 삶의 의미는 직접 정해

네 방식대로


온 세상에 오색찬란한 우박이 쏟아졌다

아름답고 저주스러운, 사탕비


올해 가장 밝게 빛날 작가

청예 신작 소설!



청예 장편소설 『사탕비』




| 책소개


제1회, 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2021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올해 가장 밝게 빛날 작가, 청예 신작 소설


아름답고 저주스러운 사탕비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불완전한 채로 존재하는 모든 이에게 쏟아지는 오색찬란한 질문들


이상기후 사탕비로 인해 무너진 세상, 살아남은 인류는 유일한 피난처인 청백성으로 이주해 사탕비를 섭취하며 아프지도 늙지도 않는 삶을 산다. 오색찬란한 사탕비는 인간에게 죽음과 영생을 함께 선물했다.

사탕비 때문에 가족을 잃은 마시안은 청백성에서 1년간 잠들어 있다 각성한다. 시안이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것은 잔인한 현실이다. 지목되면 살아남지 못하는 처형 투표에 참가하게 된 것. 청백성에 인간인 척 잠입한 휴머노이드 ‘캔디 인간’을 색출할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는데…….

잠든 마시안을 1년간 지켜준 시온은 조언한다. 반드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직접 판단하라고.



| 저자소개


청예

매일 늦잠을 자지만 글만큼은 부지런히 쓰는 사람.

『틀니와 싹수』로 2021년 교보문고 스토리크리에이터 4기에 선정되며 영상화 판권을 계약했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로 2021년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을, 「웬즈데이 유스리치 클럽」으로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우수상을 받았다. 『물망초 식당』과 『폭우 속의 우주』로 제1회, 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을 연달아 받았으며, 『이달의 장르소설7』에 「찬란한 죽음」을, 『이달의 장르소설8』에 「엔젤아줄」을 실었다.



| 책속으로


“이제 곧 쏟아질 거야.”

포니테일 머리의 말은 정확한 신호탄이었다. 파노라마 창문 밖 세상이 화려한 색들로 가득 찼다.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비는 둥글고 찬란했다. 공기 중에 흐릿했던 단내가 점점 짙어졌다. 매끈한 구슬 같은 빗방울이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관리인이 창문 밖을 내다보지 말라 엄포를 놓았기에 우리는 자리에 앉아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이윽고 찢어지는 비명과 괴이한 소리가 성 바깥으로부터 희미하게 또 들려왔다. 둔탁한 마찰음은 영감의 살점이 짓눌리고, 찢기고, 뼈가 으스러지는 걸 의미하리라. 잔혹한 소리는 연거푸 반복됐다.

이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자가 얻는 보상은 죽음뿐이다. 우리는 누가 캔디 인간인지 진짜 인간인지 알아보기 위해 처형을 반복한다. 살아있는 동안은 구분이 불가하니 어쩔 수 없이 죽음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아름답게 빛나던 하늘도 원래의 단조로움을 되찾았다. 마치 언제 별일이라도 있었냐는 듯이.

하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다. 방금 세상을 부술 듯이 쏟아진 건 무시무시한 우박, 분명 사탕이었다.

아름답고 저주스러운 사탕비. 오늘도 한 존재가 사탕비에 맞아 죽었다.

_13~14쪽


“오늘 본 조원들 어땠어?”

오늘 만난 투표조원은 시온, 솔라 그리고 헬스 중독 알감자였다. 시온과 내가 휴머노이드가 아니란 가정하에 후보자들을 판단해보자면 할 말은 하나뿐이었다.

“전부 다 이상해.”

“그럼 전부 사람일지도 몰라.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이상하잖아.”

시온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해받기 어려운 면이 하나쯤은 있다며 연하게 웃었다. 엘리베이터를 놀이기구처럼 즐기는 그를 내가 이해하지 못하듯이 누군가는 성격이 고약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마음이 지나치게 유약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누군가는 엉뚱한 것에 집착할지도 모른다며 말이다. 사람다움에는 공식이 존재하지 않기에 쉽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그러니 시온은 내게 말했다. 타인을 하나의 존재로 인정한다는 건, 그 복잡한 면들을 다 포용하고 끝내 자신까지도 포용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그렇다면 휴머노이드에겐 그 용기가 없겠네?”

“그럴지도.”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성을 제외하고 온 세상에 오색찬란한 사탕비가 쏟아졌다. 나는 옥상의 끝까지 다가가 비가 내리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동그란 죽음들이 땅과 부딪혀 잘게 부서지고, 여기저기로 조팝꽃처럼 찬란하게 튀었다. 옥상에서 맡은 단 향은 투표장에서 맡은 향보다 훨씬 더 농후했다. 나는 코를 틀어막고 죽음의 냄새를 외면했다.

이윽고 비가 그치자 사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녹아버렸다.

_44쪽


타인을 단단히 믿는 시온을 질투했다. 어떻게 넌 이토록 태연해? 마치 선한 자들의 의지를 꺾지 못해 더욱 악해지는 빌런이 된 기분이었다. 동시에 시온이 믿어 의심치 않는 테라에게도 질투를 느꼈다. 나는 시온이 최선을 다해서 함께 혼란을 겪어주거나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갖길 바랐다. 우리가 어떻게든 동일해지길 바랐다. 같은 사람이니까, 같은 환경이니까, 적어도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아?

하지만 지금, 치열하게 타인을 의심하는 건 오직 나뿐이었다. 혼자만 나쁜 사람이 되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이 유쾌할 리 없었다. 마음이 조금씩 비틀렸다. 질투는 불처럼 타오르지 않고 오히려 눅눅하게 마음의 바닥에 눌어붙었다. 그 위로 풍겨 나오는 악취가 입을 통해 자꾸만 시온을 공격하려 했다.

타인을 신뢰하는 그를 미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진 내면의 깊이를 빼앗고 싶었다. 나는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동경했다. 내 뜻대로 그가 움직여주길 바랐지만 그는 결코 내 안에 예속되지 않았다.

나는 이 복잡한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

_144~145쪽



| 출판사 리뷰


이채롭게 빛나는 이야기 별, 청예 신작

온 존재를 뒤흔드는 아름답고 저주스러운 세계

매해 광량을 늘려가며 스스로를 밝히고 있는 청예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다. 2021년 교보문고 스토리크리에이터 4기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청예 작가는 2021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1·2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데뷔 이래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기록해온 것이다. ‘청예’라는 이름이 한국 소설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뇌리에 각인될 날은 멀지 않았다. 『사탕비』는 은은히 반짝이던 샛별이 조탁(彫琢)의 과정을 거쳐 선명하고 눈부신 별이 되었음을 알리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어느 미래, 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우박이 내린다. 무분별한 핵 실험의 영향으로 발생한 방사능 물질 ‘사탕비’가 세상을 무너뜨린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사탕비가 내리지 않는 구역에 청백성이라는 피난처를 건설하고 그곳에 정착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사탕비를 정제해 섭취하며, 휴머노이드 ‘캔디 인간’을 색출하는 죽음의 투표를 반복하며, 마치 삶이 복제라도 된다는 듯이 영원에 가까운 생을 산다. 이 아름답고 저주스러운 세계에 내리는 것은 사탕비뿐만이 아니다. 이야기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 쏟아지는 건 존재와 자아를 뒤흔드는 무수한 물음이다.


인간과 비인간, 의심과 믿음, 두려움과 용기……

타자와 자신을 선명히 이해하기 위하여

캔디 인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짜 인간은 무엇인가. 1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마시안은 답을 찾을 수 없는 물음을 머금은 채 추리를 시작한다. 휴머노이드를 색출하는, 휴머노이드를 색출하지 못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투표에 참가하게 된 시안은 누구보다 앞장서 캔디 인간을 찾아 나선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살아남아야만 사탕비에 짓이겨져 죽은 부모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분투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첫 문장처럼, 이 이야기는 결코 추리가 아니다. 오히려 추리로는 어떤 존재에 관해 무엇도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야기다. 추리하여 얻은 증거나 정황만으로 한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 선행되어야 할 것은 추리가 아니라 경험이다. 시안은 처연하게 분투함으로써 타자를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고자 무던히 애쓰고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희망을 전한다.

시안은 양단에 뿌리박힌 것들 사이에 선 존재다. 인간과 비인간, 의심과 믿음, 오해와 이해, 두려움과 용기의 간극을 헤아리기 위해 그 사이를 지그재그로 넘나든다. 시안이 알아내야 하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할 수 있을까? 시안이, 당신이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시안이 믿는 유일한 사람, 시온은 말한다. 반드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직접 판단하라고. 시안과 발맞춰 직접 이야기의 끝에 다다른 독자만이 이 말의 뜻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세상은, 나의 삶은, 나의 존재는 타자에 의해 규정되지 않으므로. 내 삶의 의미는 직접 정해야만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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