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꿈처럼 빛나는 영어덜트 SF <모르페우스의 문>
한 권에 담긴 일곱 빛깔의 마음
시공간을 넘어 전해진 환한 희망
소향 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
| 책소개
과거와 미래를 비행하는 작가 소향 첫 소설집
꿈처럼 빛나는 일곱 편의 영어덜트 SF
다각의 프리즘으로 아이들과 청소년의 시야를 밝혀 온 소향 작가의 『모르페우스의 문』이 출간됐다. 김유정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선정,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 등을 연달아 이루며 쓴 소설 중 가장 빛나는 것들을 한데 모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SF라는 광대한 장르 아래 학교폭력의 현실과 잊힌 역사, 인간의 자아, 경쟁과 공정, 작별의 방법 등 여러 문제와 가치를 두루 담아 냈다. 과학적 상상력으로 시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일곱 편의 이야기들이 눈부신 희망을 전한다.
| 차례
모르페우스의 문
1919, 너의 목소리
달 아래 세 사람
샴
Schoolverse
러닝 타임
미수장례
작가의 말
| 저자소개
소향
2022년 김유정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어 2023년 첫 장편소설 『화원귀 문구』를 출간했다. 장편동화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를 썼고 『촉법소년』, 『빌런은 바로 너』 등 여러 앤솔러지에 작품을 수록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 지원과 발간 지원을 수혜했다. 과학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지는 글을 쓰고자 한다.
| 책 속으로
도현이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투명 인간 같았던 수련회, 누군가 낙서해 놓은 체육복, 비웃음 소리, 인터넷에 올려진 영상과 댓글들. 그리고 엄마…….
도현은 달리기를 멈추고 3층으로 올라가 교실 앞 복도 창가에 섰다.
잠시 후, 도현이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6월 24일 오후 5시 40분이었다.
「모르페우스의 문」 중에서
“저……. 혹시, 오늘이 몇 년 몇 월 며칠이죠?”
“계축년 칠월 열사흘이지 않소. 날짜와 시간, 장소까지 내 약조를 재차 확인하였거늘…….”
“계축년? 그게 몇 년도인데요. 양력 날짜는 몰라요?”
그때 얕은 물웅덩이에서 반쯤 모습을 드러낸 미니어처 시계가 보였다. 얼른 달려가 시계를 집어 들었다.
― 음력 1793년 7월 13일 20시 56분.
1793년? 정말 여기가 조선이란 말이야? 망했다. 장 교수님의 편지가 사실이었다니. 게다가 1년 전도 10년 전도 아닌 1793년 조선으로 와 버렸다니. 그럼 아빠가 252년이나 과거로 가려고 했단 말이야? 도대체 왜?
「달 아래 세 사람」 중에서
“이터널 메모리를 아시나요?”
“광고를 본 적이 있어. 세상을 떠난 사람의 데이터로 시뮬레이션 인격을 만들어 그 사람과 똑같이 제작한 안드로이드에 심어 주는 서비스잖아? 주로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법적인 서비스로 아는데?”
“그렇죠. 근데 그걸 안드로이드가 아닌 사람에게 했다면요?”
「샴」 중에서
“스쿨버스 해킹이 가능해?”
“내 실력이라면 가능하지. 젖병 떼자마자 컴퓨터만 팠는걸. 그보다 내가 비밀 하나 말해 줄까?”
“무슨 비밀?”
“아까 너랑 같이 수업 들었던 애 중에 가짜 학생이 있어. 사람이 아니야.”
“그럼? 귀신이라도 된단 말이야?”
“AI야.”
「Schoolverse」 중에서
| 출판사 서평
한 권에 담긴 일곱 빛깔의 마음
시공간을 넘어 전해진 환한 희망
18세기에서 22세기, 한양에서 가상현실까지!
SF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눈부신 순간들
우리의 마음을 무지개처럼 일곱 가지 빛깔로 표현한다고 상상해 보자.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즐거움과 분노, 욕망 등의 감정이 각각의 색으로 물들 것이다. 스펙트럼으로 이어진 감정들은 한데 모여 햇빛처럼 환하게 빛날 것이다. 영어덜트 SF 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은 일곱 가지 빛깔이 혼합된 빛과 닮았다. 주제도, 소재도 다른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감동으로 우리를 물들이고 하나의 감정이 되어 환하게 빛난다. 그 하나의 감정은 다름 아닌 희망이다. 형형색색의 이야기를 모두 읽은 뒤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자라난 어떤 희망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나간 역사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그리고 그 시간 속의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가 살아 보지 못한 과거, 내가 보지 못할 미래에도 분명 사람들은 이 땅에서 살았고 살아갈 테니까요. 저의 첫 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은 과거와 미래, 예술과 과학에 대한 저의 조그만 관심을 담은 결과물입니다.(「작가의 말」 중에서)
『모르페우스의 문』은 SF라는 렌즈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눈부신 순간들을 들여다본다. 뇌과학, 음파공학, AI, 로봇공학 등 과학기술에 대한 상상력으로 시공간을 오간다. 지난 과거와 살아가고 있는 오늘, 다가올 미래에도 변치 않는 건 무엇일까? 앞으로 무엇을 꿈꾸고, 지나온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까?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환한 희망을 전하는 일곱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꾸만 고통스러운 시간이 반복된다면?
표제작 「모르페우스의 문」은 학교폭력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타인에게 나의 고통을 알리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길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의 신 모르페우스가 그 질문에 대한 뜻밖의 대답을 제시한다.
우연히 100여 년 전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1919, 너의 목소리」는 한 고등학생이 100여 년 전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 역사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어째서 그 들꽃 같은 소망을 이렇게 쉽게 잊고 만 걸까? 교과서나 역사서를 통해서는 할 수 없는 생생한 교감이 시작된다.
별안간 18세기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면?
「달 아래 세 사람」은 신비로운 시간 여행을 통해 소중한 관계를 되짚는다. 조선의 한 미술 작품에 관한 재치 있는 상상이 꼭꼭 숨겨 둔 마음을 꺼내어 보게 한다.
한 사람의 몸에 두 개의 자아가 있다면?
「샴」은 죽은 언니를 시뮬레이션 인격으로 되살려 이식한 한 소녀의 고백이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우리는 가족을 떠나보낼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같은 반 학생 중에 AI가 숨어 있다면?
「Schoolverse」는 메타버스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이 AI 학생의 정체를 파헤치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현실이 아닌 곳에서도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까?
사이보그와 함께 경쟁하게 된다면?
「러닝 타임」은 육상선수인 중학생 주인공이 자신과 다른 사이보그 육상선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차별과 공정, 경쟁에 관한 치열한 갈등과 눈부신 이해의 순간이 찾아온다.
죽기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다면?
「미수장례」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장례에 대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각이 교차하며 진정한 작별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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