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장르소설9

김호야, 오아린, 김경락, 정종균, 국술호, 백다도

시놉시스

눈밭 자두 씨

누리는 보관료 미납으로 28년 만에 ‘이글루’라는 냉동 캡슐에 봉한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는다. 악성 뇌종양의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동면하려 했던 계획과 달리 여전히 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고, 누리는 이제 죽음이 예견된 아버지를 긴 겨울잠에서 깨워야 한다.


조던 시카고를 신고 목을 맨 남자

웹툰 작가를 꿈꾸었지만 서른다섯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박철수는 죽기로 결심한다. 그는 죽기 전 로망이었던 조던 시카고 1994를 신고 산을 오른다. 그러나 산에 도착해 올가미를 매던 박철수는 산행에 지쳐 잠깐 잠에 들고, 이윽고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죽으려 매둔 올가미에 한 여자가 걸려 있는 걸 보게 된다.


이터널

100세까지의 건강과 100세 이후의 삶을 맞바꾼 세상, 곧 100세를 맞이하는 ‘나’는 뇌의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몸을 폐기해야 하는 ‘영면’을 앞두고 있다. 과연 ‘영면’이 옳은 일인지, 처음 계획과 달리 불안함을 느끼는 ‘나’에게 당신이 아는 모든 게 거짓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도착하는데…….


13분 27초

삼촌이 죽었다. 한때는 유명한 배우였지만, 끝에는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했던 삼촌은 그다지 친분이 없던 조카에게 금고를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러나 조카의 기대와 달리 금고 안에 든 건 낡은 비디오테이프와 편지 하나가 전부고, 편지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나는 13분 27초 동안 지옥을 찍었어.”


이원화

온라인 상담 전문 회사의 마지막 인간 상담사 상현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대체할 AI에게 ‘자신답게 행동하는 법’을 알려줄 임무를 받는다. 평소 남다른 철학으로 사람들을 대하던 상현은 정보화된 자신에 대해 알려주기보다 자신이 상담사로서 근무할 때 일종의 규칙처럼 여기는 세 가지 원칙을 전달하기로 한다. 


그녀의 이중생활

아이돌 연화의 홈마인 나경은 주변에 ‘일코’를 하며 철저히 자신의 덕질을 감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행사장에서 유난히 소란스러운 타 아이돌 팬에게 화를 내던 나경은 그만 자신의 일코를 들키고 만다. 그 팬이 바로 직장 동료인 성현이었기 때문이다. 나경의 덕질 생활은 과연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까.


저자소개

김호야

소설과 희곡, 비평문을 퍼내는 막쓰주의자.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로 등단해,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 『멸종 직전의 우리』, 『구야, 조선 소년 세계 표류기』, 『소설이 시간을 쓰는 법』, 『박완서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김나정 희곡집』 등 다양한 작품을 출간했다.


오아린

부경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 못다 이룬 꿈을 이뤄보고자 자퇴 후 서울 경기대학교 연기과로 편입했다.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글공부를 시작했고, 케이툰에서 로맨스 소설로 데뷔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스포츠 성장 드라마 ‘싱글브로’를 연재 중이다. 언제나 미스터리 소설이 쓰고 싶었다.


김경락

매일 코드를 들여다보는 게 지겨워 글쓰기를 시작한 개발자. 2011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피쉬테라피」, 201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둘기의 가출」이 당선됐다. 합평 모임 ‘종각역 글벗들’에서 10년 넘게 운영자로 활동 중이며, 하루키처럼 외국의 조용한 호텔 로비에 앉아 커피 마시며 글을 쓰는 게 꿈이다


정종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 『미술관 아르쿠스』와 『낙원을 향해서』, 여행기 『스무 살의 문턱에서 올레를 걷다』, 『지중해에 안기다』를 집필했다. 방송 작가로 활동하면서 제41회 근로자 문학제 희곡 부분에서 수상하거나, 제5회 아산문학상 평론 부분에서 수상하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글을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달의 장르소설2』에서 스릴러 단편 「붉은 재킷」을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첫인사를 올렸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실시한 2023년 청년예술인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장편소설 『무명조개 허공 누각(가제)』의 출판을 앞두고 있다.


국술호

대학에서 콘텐츠를 배우고 있다. 『이달의 장르소설』 시리즈라는 좋은 기회로 독자님들께 처음으로 인사드린다.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 이야기를 쓰고자 노력한다.


백다도

1992년생. 2021년 단편소설 「좁혀지지 않는 거리」로 오영수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발표한 다른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덮어진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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